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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아나운서 따라잡기 – 뉴스 스튜디오 속 하루 체험기

by 닉닉닉큭 2025. 8. 21.

    [ 목차 ]

어릴 적 TV 속에서 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를 보며 “나도 저렇게 멋지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나운서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말솜씨만 좋은 걸로는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이번에 직접 참여하게 된 ‘방송국 아나운서 하루 체험’은 그동안 막연히 동경했던 아나운서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방송국 아나운서 따라잡기
방송국 아나운서 따라잡기

아침 일찍 방송국 건물에 들어서자, 이미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명팀, 카메라 감독, 음향 담당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나운서가 단순히 앉아서 뉴스를 읽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협력 속에서 프로그램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험에 앞서 담당 아나운서 선배님이 짧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아나운서는 단순히 기사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청자와 방송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직접 원고를 읽고 마이크 앞에 서게 될 시간이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발음과 호흡, 뉴스의 기본기를 배우다

 

본격적인 체험은 발음과 호흡 훈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아나운서들은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발음 교정 시간에는 혀와 입술을 풀기 위한 발성 연습을 했습니다. ‘아에이오우’를 크게 발음하거나, 신문 기사를 빠르게 읽으며 정확한 발음을 유지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받침 발음에서 작은 실수가 생기면 뉴스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한 글자 한 글자에 얼마나 집중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또한 호흡 훈련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긴 원고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끊기는데, 그때마다 말의 흐름이 어색해집니다. 선배 아나운서는 “호흡은 문장 부호와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실제 뉴스 대본을 가지고 호흡을 체크해주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읽던 글도 카메라 앞에 앉아 읽으니 갑자기 목소리가 떨리고, 호흡이 짧아지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발성과 호흡을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제가 읽는 문장이 뉴스다운 무게감을 얻게 된다는 걸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 스튜디오 속, 카메라 앞에 앉다

 

드디어 체험의 하이라이트, 뉴스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커다란 카메라 세 대가 저를 향해 있었고, 스튜디오의 조명은 마치 태양처럼 밝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아나운서 책상에 앉자, 평소 TV에서 보던 장면이 제 눈앞에서 그대로 펼쳐졌습니다.

제 손에는 뉴스 원고가 주어졌고, 이어폰을 통해서는 진행을 돕는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자, 지금부터 시작해볼까요?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읽으세요.” 그 말과 함께 카메라 빨간 불이 켜지자,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며 온몸이 긴장으로 굳어졌습니다.

처음 몇 문장은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하지만 원고를 따라 차분히 읽다 보니 점차 호흡이 안정되고, 마치 실제 방송을 하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뉴스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끝난 뒤 선배 아나운서가 “첫 경험치고는 안정감이 있었다”라는 피드백을 주셔서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뉴스 리허설을 마친 후에는 즉석 인터뷰 진행 체험도 있었습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짧은 질문지를 가지고, 옆에 앉은 체험 참가자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상대방의 대답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순간적인 순발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조율하고 전달하는 전문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뉴스 뒤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

 

체험이 끝나고 나서 방송국 내부를 둘러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뉴스는 단순히 앵커 한 명이 전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 기자가 현장에서 정보를 모으고, 작가가 대본을 쓰고, 기술진이 화면과 음향을 조율하며, 마지막으로 아나운서가 그 모든 것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나운서는 방송의 ‘얼굴’이자 ‘마지막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음, 표정, 태도 하나하나가 방송의 신뢰도를 좌우합니다. 단순히 원고를 읽는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긴 결과물을 책임지고 전달하는 자리라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선배 아나운서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나운서는 매일 똑같이 뉴스를 읽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직업이에요. 긴장과 책임, 그리고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 오래 할 수 없는 일이죠.”

 

마무리 – 방송국 아나운서, 그들의 진짜 무대

 

이번 방송국 아나운서 하루 체험은 단순한 직업 체험을 넘어, 방송의 무게와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카메라 뒤에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있었고, 아나운서는 그들의 노력을 마지막 순간에 시청자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뉴스를 볼 때마다, 단순히 화면 속 인물로서의 아나운서가 아니라, 그들의 노력과 책임감을 함께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말’이라는 도구로 세상을 연결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가치와 매력을 깊이 배울 수 있던 특별한 하루였습니다.